트럼프 “한미 FTA개정, 북과 협상 타결 이후로 미룰 수도 있어”

한미 FTA와 북미협상 연계 / 북핵협상 지렛대 활용 움직임

2018-03-30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개정을 대북협상과 연계하며, 이를 북한과의 협상 이후로 미룰수도 있다고 했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리치필드에서 사회기반시설을 주제로 한 대중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것은 매우 강력한 협상카드(very strong card)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하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해나가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면서 “모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것이다. 아마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말하며 북한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다만 대북 협상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들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대북 비핵화 협상과 연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한미 FTA 개정 협상 과정을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합의를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훌륭하게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아마도 잠시 그 합의를 연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FTA협상과 관련 “위대한 합의다. 이제 중요한 안보관계에 집중하자”라고 언급한지 하루만에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돌출발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잠재적 협상에서 더 많은 레버리지(협상 지렛대)를 얻으려고 한국과 이번 주 마무리한 무역협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평가했다. 블름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김정은이 핵 야욕을 포기하도록 하는데 있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