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단조업계, 대기업 눈치에 납품단가 현실화 ‘속앓이’

‘성장동력 상실 위기’… 열처리비·최저임금·소재비 상승 등 수익구조 붕괴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경영부담 가중… 中企 보호책 필요”

2019-04-02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협력대기업 눈치에 납품단가 현실화 요구를 못하는 중소단조업계의 성장동력에 한계가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단조산업 생존 여부 불확실성도 전망 돼 보호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2일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단조산업의 2013~2016년 4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1% 성장으로 정체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5.6%에서 2016년 3.9%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4.0%에서 2016년 2.5%로 37%나 하락했다.특히, 최근 열처리비 최저임금 소재비 등 고정경비의 지속적 상승과 토요일 경부하전기료 폐지 등 원가요인은 끝없이 올라도 납품가격은 요지부동이어서 수익성이 한계에 처하고 중소단조업계는 존폐 기로에 서 있다.이에 단조공업협동조합은 협력대기업에 원가상승요인을 납품대금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납품대금 반영요구는 회원사별로 납품처와 원가요인이 지역별 소재별로 달라 1차로 각 회원사가 협력대기업에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청하고, 반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업계의 2차 요구사항은 다시 협의키로 했다.박권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뿌리산업 생태계가 건전해져야 조립완성품의 글로벌경쟁력도 커진다”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상생은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이어 박 전무는 “단조업계가 친환경 경량화 자율주행차 등 테마에서 낙오되지 않으려 수익률이 낮아지는 환경에서도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시설투자를 늘리는 등 경쟁력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단조업계 자본비율은 2013년 43%에서 2016년 47.3%로 11% 높아졌으며, 업체당 평균 기계장치가액은 2013년 253억원에서 2016년 324억원으로 28%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