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우리나라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전통업종 중심으로 조직화 돼, 신산업 중심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중소기업중앙회는 3일 여의도 본회에서 ‘제1회 협동조합활성화위원회’를 열고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회원구조 현황과 협동조합 정책방향’을 논의했다.정명화 공동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50여년간 중소기업협동조합은 각 업종별로 중소기업조직화를 통해 전후방산업을 연결하며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외부환경 변화와 자체 혁신성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정섭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미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이 네트워킹을 통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제고 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협업생태계 구축 등 정부의 협동조합 육성기조와 협업 네트워크 경제 확산을 위한 정책의지에 힘입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전통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조직화 돼 신산업 육성에는 한계가 있고, 글로벌화나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어려운 구조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정회원으로 하고 있는 중기중앙회 역시 신산업과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는 경제·사회적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중기중앙회 회원구조는 협동조합 중심의 단체만을 정회원으로 하고 있어 이들 소속 조합원이외의 개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처한 애로를 대변하고 해소하는 대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도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전담부서가 없어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혁신적인 중소기업 협업 생태계 구축의 추진주체가 불분명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이 수석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중소기업중앙회 정관 개정 및 사업구조 개편 △중소벤처기업부내 협동조합 전담부서 운영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는 중기중앙회 정관에 신산업 및 혁신중소기업의 조직화에 필요한 내용을 반영하고, 이에 걸 맞는 현장 중심의 공동사업을 개발·지원해야 한다는 것.그러면서 이 수석연구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내에 협동조합과 협업 업무를 전담하는 ‘협동조합지원과(가칭)’를 설치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이라는 플랫폼을 육성하고 개별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한계를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중기중앙회 협동조합활성화위원회는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의 활력회복과 구조개선 관련 정책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자문기구다.위원으로는 협동조합 연합회와 전국조합, 지방조합, 사업조합 등 유형별 협동조합 이사장과 한국중소기업학회, 중소기업연구원, 협동조합연구소 등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임기는 2019년까지이며, 현안논의를 위해 분기별 1회 이상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