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37년여만 최대폭 올라..소비자물가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
쌀과 빵 등 곡류 물가상승 견인 / 채소과일 안정세 외식비 상승
2018-04-03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로 들어섰지만 쌀값은 26.4% 올라 곡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서민들의 체감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하는데 그쳤다. 식품 부문이 1.2% 올랐으나, 식품 이외 부문이 1.0% 수준만 올랐기 때문이다.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 물가는 채소류 가격 안정, 축산물 가격 하락세 등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7% 올라 지난 2월(7.4%)과 비교해 감소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월 한파로 크게 상승했던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했다.하지만 곡물 상승률은 20.1%로 지난 1996년 6월(21.0%)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쌀값이 26.4%로 상승해 1981년 9월(35.5%)이후 최대 폭으로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가뭄 등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또 빵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2014년 8월(6.8%)이후 3년 7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2.2%)가 2014년 9월(3.0%)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기 때문이다.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채소 값의 하락으로 전월대비 3.6%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1.0%가 상승했다. 지난 2월에 신선식품지수가 4.3% 상승한 것보다 폭이 축소됐다.올해 3월에는 오징어(33.1%) 등의 가격 상승에 신선어개(생선·해산물)가 4.0% 상승했다. 반면 신선채소는 0.2% 오르는데 그쳤고 신선 과실은 0.1%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지난 2월에는 한파로 채소, 과실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3월에는 한파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던 축산물 물가도 2월(-4.1%)에 이어 3월(-3.9%)로 하락세를 기록했다.한편 서비스 물가는 1.7% 올랐고, 서비스 품목 중 하나인 개인서비스가 1년 전보다 2.5%올랐다. 개인서비스에 속하는 외식비도 2.5%가 올라 1% 초반대에 머무는 전체 물가 상승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식 물가는 특히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식비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해 2016년 2월(4.0%)이후 2년여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최저 임금 인상의 외식비 인상 여부에 관해 김 과장은 "외식 인식 요인에는 원재료, 임차료도 있을 수 있고 물론 인건비도 있다. 복합적이라 한 가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정부는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세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 강세를 보이는 일부 채소류에 대해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