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차이나” 화학업계, 中 환경규제 반사이익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조치에 PE 등 화학제품 수요 ↑…국내 화학社 수혜 ‘톡톡’
2019-04-04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한 국내 화학업계의 반사이익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이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제한함에 따라, 폴리에틸렌(PE)·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의 플라스틱 원료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 폐플라스틱 수입국이던 중국은 신환경법을 적용, 올해부터 플라스틱의 원료로 쓰던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가공·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막겠다는 취지다.중국은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조치를 강력하게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량은 전년 동월(59만8000t) 대비 99.1% 급감한 5437t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조차도 작년에 수입했으나 통관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중국의 이번 조치는 국내 화학업계에 ‘희소식’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중국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원료인 PE, PET,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해왔는데, 이번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으로 이들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이 같은 관측은 이미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화학제품의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PE의 순 수출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9.2% 증가한 19만9000t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PP와 고순도테레프탈산(PET의 원료)의 수출량도 각각 6.6%, 21.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폐플라스틱 수입중단 등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는 국내 화학기업에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지난해에도 국내 화학업계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중국 정부가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 생산을 제한하면서, 석탄을 주원료로 삼는 중국 내 폴리염화비닐(PVC) 가동률이 급감한 것. 이 영향으로 PVC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가성소다의 생산 역시 감소했고, 두 제품의 국제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