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점 연일 경신 ... 2198.54 ( 28.63P ↑)

2011-04-21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2169.91)보다 28.63포인트(1.32%) 상승한 2198.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날 2169.91로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운 지 하루 만이다

시가총액도 1232조457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거래대금은 12조2601억원으로 2007년10월11일(10조5598억원)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뉴욕 증시가 인텔과 야후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 호전으로 상승했다는 소식과 장 종료 후 애플이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2211.36포인트까지 올라섰지만 기관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상상폭을 제한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8855억원에 달했다. 지난 1일 7366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4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45억원, 5832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375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1개 종목이 하한가를 찍는 등 448개 종목은 하락하고, 56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하이닉스 반도체와 LG전자 등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IT주에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밖에 화학업종이 5%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유통업(2.79%), 서비스업(2.39%), 비금속광물(1.96%), 운수장비(1.51%) 등도 상승했다. 반면 보험업(-2.51%)과 금융업(-1.69%), 은행(-1.53%), 철강금속(-0.83%) 등은 상승장에서 소외돼 하락의 쓴맛을 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인텔에 이은 애플의 실적 호전 소식에 힘 입어 1.31% 상승했고, LG화학(3.28%)과 SK이노베니션(7.58%) 등 화학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포스코(-2.15%)와 현대모비스(-0.27%), 신한지주(-2.43%) 등은 하락 마감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이 선물을 1만 계약 매수한데 이어 오늘은 주식을 8800억원 가량 매수하는 등 국내 주식에 대한 시각이 많이 좋아졋다"며 "계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겠지만 오늘처럼 매수 강도가 높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2007년 지수가 2000선이 넘었을 때 170개 기업의 순익을 합산하면 54조원, 올해는 101조원으로 예상하는 만큼 4년 만에 이익이 2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며 "연기금과 랩 어카운트, 개인 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자동차주와 화학주가 장을 주도하다 IT주가 가세한 상황으로 앞으로는 서로 다른 성격의 IT와 상품 중 누가 주도할 지가 관심사"라며 "완전히 세 업종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화학과 자동차는 갈 때까지 가고, IT를 추가로 담는게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의 승승장구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날(532.25)보다 2.67포인트(0.50%) 하락한 529.5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080.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