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추경에 中企는 “해법없는 대책 “비판
김동연 부총리 “청년일자리 어려움 해소에 中企업계 동참·협조 기대”
중기업계, ‘장기적 대책 마련 vs 청년일자리 창출 적극 동참’
박성택 “추경 조속히 통과… 보완책 마련도 필요”
2019-04-09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에 추가경정예산(추경) 3조9000억원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나 중소기업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김동연 경제부총리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정부 지원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가급적 유지해주는 것을 넘어 신규고용 창출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정부가 지난 5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확정한 추경 예산 결정은 향후 3~4년간, 재난 수준의 청년 고용위기 극복 위해 마련한 것이다. 총 3조9000억원의 예산 중 2조9000억원은 청년 일자리 해소에, 1조원은 ‘구조조정지역·업종대책’에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중소기업 관계자는 “이번 예산은 3년부터 5년 사이의 확대된 한시적 지원이라 사실상 3년간 1000만원 가량의 연봉 인상이라는 유통기한을 둔 것”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데 고용환경에 대한 변화를 일으키기에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해법이 없는 대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아울러, 간담회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및 인식개선 방안으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확산 지원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지역 청년 스타 중소기업 발굴) 등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김계원 가구산업연합회장은 “최근 청년일자리대책과 추경 예산이 발표된 가운데, 지원제도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왜곡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역에 지역출신 청년들이 가고자 하는 기업을 키우고 알려지지 않은 스타기업을 발굴해 알려야 되며, 지역 히든카드, 중소기업 발굴 서포터즈 활동을 전국적으로 추진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적극 지원하고 지역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호 대학생(행복한 중기씨 운영진)은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복지에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은 부족하다”며 “정부의 이번 대책은 한시적이기 때문에 경제·사회 주체들이 공동으로 비용을 마련하는,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기금과 같은 장기적 대책이 반영돼야 하며, 인식개선 전환을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이번 청년일자리 대책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대책’이고 ‘중소기업 혁신 대책’”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추경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며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마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또한 “중소기업은 근로자 친화적인 기업문화로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등을 통해 새로운 중소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업을 그물망처럼 조이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이 혁신에 투자하고 시장에서 대기업 등 경쟁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상생협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