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뇌질환 체위성 어지럼증 원인 밝혀

2018-04-10     김길수 기자

[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최정윤, 김지수 교수 연구팀은 자세를 바꿀 때 생기는 체위성 어지럼증, 이석증 뿐만 아니라 뇌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원인이 밝혀졌다.

뇌졸중, 뇌종양, 중추성 체위 어지럼증의 원인과 기전을 규명해 뇌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극복을 위한 단초 마련 국내 연구진과 미국 및 독일 신경과학 연구자들 간 글로벌 협동연구가 이뤄낸 성과다.

어지럼증에도 종류가 다양하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듯한 느낌부터 몸이 붕 뜨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까지 증상 및 원인질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체위성 어지럼증이란 자세를 바꾸거나 머리의 위치가 변화할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뜻하며, 동반되는 안진을 관찰해 그 원인을 진단해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속칭 이석증(이석기관에 있어야 할 돌 부스러기가 반고리관에 유입돼 환자가자세를 바꿀 때마다 돌이 움직이면서 어지럼증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이라고 불리는 ‘양성돌발두위현훈’이 체위성 어지럼증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최정윤, 김지수 교수팀(신경과)은 뇌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중추성 체위 어지럼증과 안진(눈떨림)의 양상을 이석증 환자와 비교분석하여 그 특징을 규명하고, 발생 기전까지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뇌질환에 의해서도 체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학계에 알려졌으나, 이석증에 의한 체위성 어지럼증과의 감별법과 발생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최정윤, 김지수 교수팀은 지난 2013년부터 국내외신경과학자들과 문제인식을 공유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이석증과 대비되는 뇌 질환에 의해 유발된 체위성 어지럼증 및 안진의 특징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말초평형기관과 뇌의 기능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뇌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 및 안진을 시뮬레이션하여 발생 기전을 제시해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체위성 어지럼증 및 안진은 주로 소뇌의 가운데 결절부위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밝혀졌다.

이 부위는 지구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인 중력의 방향을 예측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졸중,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에 의해 이러한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최정윤 교수(공동 제1저자)와 김지수 교수(책임저자), 독일 뮌헨대학교 Stefan Glasauer교수(공동 제1저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지현 교수와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 David Zee 교수(이상 공동저자)로 구성된 국내외신경과학 연구자들의 협동연구로 이뤄졌으며, 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중 하나인 ‘뇌(Brain)’ 2018년 3월호에 정식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