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日지원 이동식발전설비 준공 '본격 가동'

2012-04-27     김시은 기자
[매일일보] 현대중공업이 일본에 지원한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일본 지바현 소재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발전소에 이동식발전설비 4기의 설치를 완료하고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이 지역을 덮친 쓰나미로 인한 비상발전기 침수로 가동이 중단되자, 현대중공업과 우리 정부는 자체 제작한 이동식발전설비를 급파하겠다고 했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 도쿄 인근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하고 총 50억원 상당의 이동식발전설비 4기를 일본에 긴급 지원했다.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각각 총 비용의 2/3와 1/3을 부담할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 도쿄전력 고바야시 다카시 화력사업소 통합소장, 나오타카 마스다 아네가사키발전소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 준공을 축하했다.

민 회장은 이날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본 전력난 극복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전설비는 총 발전용량 5.6㎿로 약 1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에 공급돼 이 지역의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제작 중인 이동식발전설비(60Hz)를 일본 현지의 전력주파수인 50Hz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 데 통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철야작업을 통해 7일 만에 끝냈다.

이번 발전설비 지원은 지난 3월19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 주재로 긴급회의가 소집됐고 이 자리에 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 주한일본대사관, 현대중공업 등 관계자들이 모여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도쿄전력의 가스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정몽준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은혜를 갚을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민계식 회장은 준공식 후 도쿄 치요다구의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 가스마타 쓰네히사 회장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이동식발전설비는 디젤엔진과 발전기 등 발전소 운용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 컨테이너 안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