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건교 "신도시, 강남 가까우면 베드타운 돼"

2008-06-0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1일 화성 동탄 2지구 신도시와 관련해 “강남과 가까워서 출퇴근하는 신도시를 만들면 교통혼잡만 가중되고 베드타운이 돼버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분당급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가진 브리핑 뒤 이번 신도시가 강남 대체신도시의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대체신도시는 거리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이번 신도시의 역점은 자족성”이라고 강조하면서 “명품 자족형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며, 강남과는 거리의 대체가 아니라 기능적 대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자족도시는 이번 동탄신도시의 중요한 컨셉 중 하나이고, 도시 자체로서 모든 기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첨단 비즈니스 환경과 양질의 주택공급, 저렴한 분양가, 교육여건 등에 대해 강조했다. 또 “광역 교통대책과 평형 규모는 내년 2월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번 신도시를 통해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기 때문에 신도시는 참여정부에서는 더 이상 건설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명품신도시와 관련해서는 “적은 택지는 지자체 등이 개발해 지을 수 있고, 대규모의 신도시는 참여정부가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화성 동탄 지역을 신도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쪽에 몰려있는 수요를 흡수해 안정시키자는 목적과, 화성 동탄 1기 신도시를 추진하면서 만든 기반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 등 세계 초일류의 첨단산업 기반이 마련돼있는 우수한 입지 측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리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보지로 거론됐던 다른 지역들과 관련해서는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이나 땅값이 원래 가치 이상으로 오른 곳이 있지만 그런 지역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제 값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어지는 질문에 대해 “문제점을 찾아내려 하기 보다는 말씀드린 대로 이해해달라”며 “우리가 집을 짓는 이유는 살려고 짓는 것이 아니겠느냐, 살려는 것보다 공급이 많으면 집을 지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를 소유문화에서 거주문화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번 사는 인생을 집 사는데 평생 보낼 수 없는 만큼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임대주택에 역점을 둬 주택복지 쪽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