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원래 유승민이 서울시장으로 얘기됐다"

2019-04-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된 이후 당 중진들의 지방선거 역할론이 제기되었을 때 원래 유승민 공동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얘기됐었다고 밝혔다.원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게 공개됐는진 모르겠지만 유 공동대표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같은 경우에도 지방선거에서 각 시도에 전부 나가자는 안도 중간에 나왔었다"며 "그런 얘기를 하면서 (당에서) 기대를 해 달라고 했을 때는 정치적인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니까 한 번 검토는 해보자는 정도였는데 결국 그냥 안 위원장 혼자 출마하는 걸로 귀결이 됐다"고 했다.이어 그는 "(의원들이 직을 내던지고 지방선거에 나가는 부분에 대해) 제가 요구를 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원래는 (안 위원장이 아니고) 유 공동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얘기가 됐었다"고 말했다.원 지사는 자신의 탈당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 과정 자체부터 이건 될 수 없는, 답이 없는 합당이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계속 개진을 했다"며 "그런데 당 지도부에서는 그런 걸 모르는 건 아닌데도 '어차피 정치라는 게 만들어가는 거 아니냐. 아무튼 방법을 내볼 테니까 시간을 좀 갖고 얘기를 더 해 보자'고 해서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그는 또한 '당의 낮은 지지율로 탈당한 것이냐'를 묻는 질문에는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높았던 적이 언제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에서 탈당해서 새로운 개혁 정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국민들이 기존 정당에 식상해 하는 건 있지만 구체적인 정당과 그 지도부의 어떤 노선과 활동의 모습들을 통해서 국민 속에서 정당의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것은 전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합당후 지도부에서 뭔가 해보려고 해도 반대하는 지역정서에 부딪히기 때문에 한 발짝도 못나가는 상황이 자주 반복됐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큰 정치적인 계기 없이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기 위해서 또는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을 내기 위해 기계적으로 결합하다 보니 핵심 요소들이 빠진 채로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고 했다.그는 보수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큰 틀에서 기존의 기득권을 버리면서 시대의 대표성 그리고 국민들의, 다양한 국민들의 어떤 참여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지금 정당들처럼 서로 상대방만 죽이면 공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