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TK 최저임금 후폭풍 '뚜렷'...제조업 의존 부산 악화일로

서울, 대구, 부산, 경북 등 전국보다 실업률 1% 더 높아 / 지역별 실업률 악화 이유도 상이 처방도 달라야

2019-04-1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최악의 실업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TK), 서울, 부산 등의 실업률이 전국 실업률보다도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각 지역은 실업난의 원인도 제각각이라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저임금 인상에 직격탄 맞은 TK동북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대구·경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전년 3월 실업률 4.8%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했지만, 올해 2월(4.7%)부터 다시 증가해 3월에는 5.7%였다. 경북도 비슷한 변화 추이를 보여 3월에는 5.4%의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취업자수는 대구 119만8000명, 경북 140만2000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만6000명, 3만1000명 감소한 수치다.두 지역에서는 제조업, 사업·개인·공공 서비스업에서의 취업자 감소가 공통으로 나타났다.특히 대구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가 3만5000명 줄어들어 큰 감소폭을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대구는 1만4000명, 경북은 1만1000명 감소했다. 저임금 근로자들이 취업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이  대구·경북 지역의 고용구조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전통 제조업 의존 부산도 악화일로동남지방통계청이 같은날 발표한 '2018년 3월 부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실업률은 5.3%로 전년 동월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도 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만2000명 증가했다.산업별로는 광공업이 2만1000명 감소해 가장 큰 취업자수 감소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건설업이 1만1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1만명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포함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산업에서 오히려 취업자 수가 증가해 TK, 서울과 반대의 수치를 보였다,이와 같은 결과는 부산의 주력산업이었던 제조업의 지속적인 침체에 이어 건설업까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부진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보인다.이 지역 업계에서는 조선·해양·자동차부품 등 주력 산업의 부진에서 보듯 제조업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기에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서울, 정부 일자리정책에 고무...현실은 취업난서울의 고용상황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았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서울특별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3월 실업률은 5.5%였다. 마찬가지로 전국 실업률보다 높은 수치다. 취업자수도 508만3000명으로 3만2000명 감소했다.전년 동월 대비 서울의 취업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산업은 건설업(-1만6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4만1000명)이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4만8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1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역시 최저임금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사람이 몰리는 것도 한몫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취업을 포기했다가 구직활동에 나선 이들이 실업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