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상호, '김기식 의혹' 물타기…물먹는 하마인가"
2019-04-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이날 자신의 카이스트 교수 재직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출장 의혹을 덮기 위한 "물타기 공세"라고 비판했다.우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카이스트 재직 시절 해외출장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할 당시 미국 유학중인 딸 방문 등 지극히 개인적인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제의 출장은 카이스트 교수 재직 당시이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안 후보가 아내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딸이 다니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을 방문한 4건의 출장이다.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갑질 외유가 문제인데 제가 (카이스트 재직 당시) 평교수로서 학교 허락을 받고 출장을 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김 원장 의혹을) 물타기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구태정치에서 흔히 쓰는 수법이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며 "(우 의원은) 물먹는 하마인가"라고 비판했다.앞서 지난 10일 안 후보는 이례적으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된 청와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 예비후보의 이같은 의혹 제기는 상대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견제이자, 자당과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는 안 대표에 대한 역공으로 해석된다.한편, 안 후보는 이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원장은 정치자금법을 어긴 범법자이자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이용해 갑질 뇌물 외유를 즐기고 다닌 부패혐의자"라며 김 원장 해임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가 불법을 감싸고, 부패를 호위하며, 국민을 상대로 겁 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인물을 대변하는 '부패보호처' 역할을 하기로 작심한 게 아니라면 (김 원장은) 청와대 관계자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