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침묵하는 여당이 나홀로 청와대 만든다는 교훈 잊었나"
2019-04-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13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원장을 연일 감싸는 것과 관련해 "오만한 청와대, 침묵하는 여당, 우리도 이러다 망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문재인 정권에서는 사라질 줄 알았던 단어들이 연일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인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우선 청와대를 향해 "납득할 만한 해명은커녕 오히려 선관위의 적법성 판단을 받겠다고 했다. 핵심을 잘못 짚어도 한참이나 잘못 짚었다"며 "김 원장 문제의 핵심은 공정의 탈을 쓴 '갑질'과 내 식구에게만 관대한 '이중 잣대'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민주당에 향해서는 "언로가 막히고 비판이 사라진 수직적 당-청관계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대통령과 청와대에 김 원장과 관련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기식 감싸기'에만 급급하다.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있다고는 하는데, 밖으로는 1도 들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바로 얼마 전 침묵하는 여당이 국민과 괴리된 ‘나홀로 청와대’를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도 이러다 망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김 원장인 참여연대도 ‘부적절한 행위’로 판단한다. 여당 출신 국회의장마저도 '이런 출장은 처음 봤다'고 했다. 진보를 대표한다는 정의당조차 '자진사퇴'가 당론"이라면서 "청와대는 자신들만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 국민과 언론, 야당의 건전한 비판에 귀를 열고 경청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이 청와대와 여당을 지켜보고 있다"며 "독선과 오만, 불통으로 또다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