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식 “박상천, 마지막까지 버티다 백기 들었다”

박상천 배제론, 표현 달리하면서 사실상 '공중분해' - 합당 최종 결정

2007-06-04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소통합의 걸림돌이었던 ‘배제론’을 사실상 공중분해시키면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이 최종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신중식 의원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상천 대표가 배제론을 완전히 철회했다”며, 그로 인해 민주당과 중도개혁신당과의 합당이 사실상 타결됐음을 밝혔다. 신 의원은 “박 대표가 처음에는 ‘국정실패자ㆍ분당책임자ㆍ친노’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핵심적인 국정실패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났다가, 지금은 ‘극우와 극좌를 배제한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이라는 말로 표현을 달리해 사실상 ‘배제론’을 공중분해 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측 관계 역시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밤 12시 이후에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박 대표의 ‘배제론’ 문구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실패를 교훈삼아…중도개혁세력을 다 포함한다’는 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즉, 소통합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박 대표의 배제론이 사실상 공중분해되면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과의 합당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얘기였다.

"통합 안됐으면 탈당했을 것, 3일 2시에 기자회견 하려 했었다"

신 의원은 “(박 대표의 배제론에 대항해) 원내에서는 김효석ㆍ이낙연ㆍ신중식 의원 등이 탈당하겠다고 강경히 대처했으며, 원외에서는 서명운동을 벌였다”며 “이렇게 원내외의 압박이 심해지다보니 박 대표는 고립되었고,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완전 백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만일 박 대표가 이러한 원내외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우리 원내 의원들은 오늘 오후 2시에 (탈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려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이에 신 의원은 “그래서 최고위원 수와 중앙위원 수를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똑같이 하는 등 민주당이 완전히 기득권을 배제한 상태에서 (소통합이) 타결되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새로운 정당의 당명을 ‘중도통합민주당’으로 정했으며, 지도체제는 ‘박상천ㆍ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로 하기로 했고, 최고위원은 각 당에서 6명, 중앙위원은 각 당에서 90명씩 동수로 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물론 이같은 변화에 대해 민주당 사수파들은 ‘어떻게 통합신당이랑 중앙위원 수를 똑같이 할 수 있느냐’며 책상을 칠 테지만, 안 그랬으면 민주당이 반쪽 될 뻔했는데 반이라도 쟁취했다는 차원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것이 소통합에 끝나지 않고 대통합으로 가는 1단계가 될 것이다. 소통합은 1차 정거장이지, 종착역이 아니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에 구체적인 통합의 시안을 밝히는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류승연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