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에 올 1분기 실업급여 '역대최고' 1조5천억
건설업 부진, 최저임금 영향 / 임시·일용직도 18만개 감소해
2018-04-1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고용 쇼크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업금여 액수가 역대 최대인 1조4946억원을 기록했다. 경기·고용상황 악화가 실업급여 지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임시·일용직도 18만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15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급여를 받은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1분기보다 4만명 증가한 62만8000여명이었다. 이는 분기별 수급자 수를 따로 집계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들이 받은 실업급여 총액은 1조4946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65억원 늘었다. 이 또한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07년 이후 분기별 지급액으로는 최대 규모다.실업급여를 받는 이들의 수는 취업상태에 있다가 비자발적 실업으로 내몰린 이들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최악의 고용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 실업급여의 수급자 수도 늘린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률은 4.5%로 3월 기준으로는 17년 만에 최고치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또 3월 실업자 수도 125만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증가폭은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쳤다.이 같은 고용악화에는 건설경기 부진과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된 최저임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저임금의 영향을 크게 받는 근로자와 영세 고용주가 많은 업종의 취업이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4000명으로 1년전보다 18만 1000명 감소하며 전체 임금 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율이 역대 최저인 30.8%로 떨어진 것. 일용직은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 임시직은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일자리로 흔히 서민 일자리로 분류된다.같은 기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의 취업자는 9만 8000명 줄었다. 특히 ‘서민 자영업’으로 불리는 숙박·음식점의 감소폭이 전체 임시·일용직 감소폭의 약 40%를 차지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을 견인했던 건설업은 1분기 취업자 증가 폭 6만 9000명을 기록해 작년 1분기의 절반에 머물렀다.노동시장이 경직적인 상황에서 급격한 임시·일용직 일자리의 감소는 영세한 자영업자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서민 일자리의 위기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