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팎서 '드루킹 피해' 증언 연이어 제기
이재명 "과대망상 범죄자", 미키루크 "어처구니없는 짓"
2019-04-15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15일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로부터 자신도 피해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이 연이어 제기됐다. 이들은 김모씨가 특정 인물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인터넷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먼저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자신도 드루킹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이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작년 이 사람으로부터 음해공격을 받았는데, 그 내용이 황당무계하고 근거 없는 것이었지만, 그의 큰 영향력 때문에 나는 졸지에 '동교동 즉 분당한 구(舊) 민주계 정치세력이 내분을 목적으로 민주당에 심어둔 간첩'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댓글 조작은 '조작과 허위로 정부조차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과대망상 범죄자가 김 의원과 정부를 겁박해 이익을 얻으려다 실패한 후 보복과 실력 과시를 위해 평소 하던대로 댓글 조작을 한 개인적 일탈일 뿐"이라고 했다.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이상호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도 드루킹에게 당한 경험을 공개했다.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자가 온갖 '카더라' 정보를 짜깁기해 사실을 왜곡하고 나를 음해하는 글을 게시해 수많은 사람이 그것을 사실이라 믿고 나에게 댓글로 욕을 하도록 만든 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