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댓글조작 연루의혹', 與 “마녀사냥” vs 野 “철저한 진상규명”
2018-04-15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당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민주당은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김 의원을 엄호하고 있고, 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명확한 근거나 증거 없이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구악"이라고 말했다.백 대변인은 "댓글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일부 야당과 특정 언론이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피의자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출처 불명의 수사정보를 짜깁기해 마타도어를 하는 것은 심각한 마녀사냥"이라고 했다.그는 "근거도 없는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어떻게 언론사가 입수해서 보도하게 됐는지, 이 과정에 수사 당국이 연루되어 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김 의원은 피의자 신분도 아니기 때문에 정보 유출 문제는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야권은 김 의원의 검찰조사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은 지금이라도 즉시 김경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강제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당은 '김경수 개입의혹 댓글조작 게이트'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해 범죄의 전모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장 수석대변인은 "의혹의 정점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자리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 정서상 이제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돼 버렸다"라고 말했다.그는 "김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조금이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김 의원인지 그 윗선인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의 몸통을 밝혀내는 게 사태 해결의 핵심"이라고 했다.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어설픈 거짓 변명은 결국 또 다른 단서를 낳는 법"이라며 "김 의원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자백"이라고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권 대변인은 김 의원 기자회견에서 대선 당시 댓글 조작을 사전에 인지하고, 댓글 조작자에 감사표시 및 인사청탁을 받았음을 자백했다고 지적하면서 "김 의원은 댓글 조작 세력과의 대화를 지운 것은 자신이 배후자라는 기록을 지운 것"이라고 했다.민주평화당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강 건너 불 구경하는 태도를 버리고 이 사건의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장 대변인은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동시에 댓글조작을 방지할 제도적, 기술적 방법을 신속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 의원에 대해서도 "의혹의 당사자로 거론된 김경수 의원은 한 치의 거짓말이 정권을 파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숨김없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