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댓글조작 드루킹, 김경수에 16개월간 텔레그램”

“김 의원, 의례적으로 드물게 ‘고맙다’ 답변…문서파일도 안 열어봐”

2019-04-16     이동욱 기자
[매일일보 이동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으로 알려진 김모씨로부터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김 의원에게 활동사항을 보낸 문자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경찰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김 의원에게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약 1년4개월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경찰은 김씨가 특정 기사에 대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결과를 김 의원에게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이 확인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는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를 김 의원이 확인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김 의원이 드물게 “고맙다”는 의례적 답변을 한 사실은 있지만, 현재 확보된 텔레그램 메시지만으로는 불법적 수단이 동원된 사실을 김 의원이 알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경찰은 이어 김씨가 매크로 사용이나 1월 17일 댓글 추천수 조작 사실을 김 의원에게 보고한 내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범행 이틀 전인 1월 15일 한 회원이 대화방에 올린 것을 내려받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김씨가 공범 등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 자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했다.한편 경찰은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씨 등 3명을 최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뒤 범행 동기와 여죄, 공범 유무 등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