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 "서울 시민, 지방주택 구입비율 4년만에 두배"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서울 시민이 비서울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서울 지역 전세대란의 한면이라는 동시에 경기도 일대 분양권 투자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강병원 국회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시중은행 차주의 거주지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전국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받은 비율은 2013년 12.8%에서 지난해 말 28.5%로 두배 이상 커졌다. 금액은 2013년 2조 9437억원에서 3조 3025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서울 시민이 비서울 지역에서 대출받은 금액과 건수 모두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건수 기준으로 서울 시민이 경기도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비율은 2013년 72.3%에서 2014년 72.6%, 2015년 73.6%, 2016년 75.8%, 2017년 77.7%로 꾸준히 증가했다. 경기도를 이어 인천은 줄곧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시민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지역은 부동산 개발 호재가 있었던 지역으로 유추된다. 금액 기준으로 연도별 3위를 차지한 지역들이 이에 해당한다.
2013년 충남, 2014년 세종, 2015년 부산, 2016년 강원, 2017년 부산이 대상 지역이다. 이중 지난 2년간 충남·세종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많았던 것은 정부청사 이전 영향으로 보인다. 또, 부산 지역이 2015년 주택담보대출이 많았던 것은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 신규 분양과 공기업 이전의 영향으로 보인다. 강원도 역시 2016년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강 의원은 “서울이 아닌 서울사람, 특정 지역이 아닌 실 구매자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