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 국내증시 영향 ‘제한적’
2012-05-02 박동준 기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발표를 통해 9.11 테러의 배후 주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반락을 했고 우리 시장은 항공․해운 업종 등이 급등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빈 라덴 사망이 우리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대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이번 빈라덴 사망으로 인해 중동 정정불안이 단기간에 끝날 것은 아니다”며 “빈 라덴 사망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이슈며 추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 사망과 맞물려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유가가 조정받을 시기에 우연찮게 사망 소식이 들려 유가 하락의 촉매제로 작용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 역시 “빈 라덴 사망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유가가 안정세를 이어나갈 정도의 성질은 아니다”며 “다만 항공․해운 업종 등의 주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도 “그동안 국제유가가 수급에 비해 지나치게 올라 조정을 받을 시기일때 빈 라덴의 사망이 조정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국제유가 하락을 평가한 뒤 이어 그는 “이번 빈 라덴 사망으로 기존 주도주인 화학․정유 업종 이외에 건설, 전기전자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빈 라덴 사망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 연구원은 “이번 빈라덴의 사망으로 미국의 장기적인 펀더멘탈 개선 가능성으로 연결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져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며 “빈 라덴 사망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어 미국 정부의 신뢰도가 증가할 것”으로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빈라덴 사망이 중동지역 불안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동관련 수주가 증가할 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또한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과 함께 내구재 주문 증가 등을 고려하며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