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성헌 "이재오, 당 위해 재보선 책임져야"

2012-05-02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이성헌 의원은 2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4·27 재보궐선거 실패의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고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사표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렇다면 특임장관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임장관실이라고 하는 부서는 정부에서 정무적인 판단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임장관이 미국까지 가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국민들이 물가 때문에 아우성을 치고 한숨을 쉬는 와중에 이런 접근방식을 보이는 것은 민심을 상당히 도외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겉과 달리 내부적으로 보면 아직도 청와대 뒷방에서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이 있다"며 "지금까지 당을 주도적으로 이끈 주류는 이번에 스스로 반성하고 좀 뒷전으로 물러나고 그동안 뒷방에 있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서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는 "소설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전 대표는 2004년 탄핵 사태 직후에 당의 대표를 맡아 오늘날 이명박 정부 탄생의 기초를 다졌는데 고생해서 만든 당을 두고 신당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김태호 경남 김해을 당선자가 당 지도부로 입성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지도부로 들어오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젊은 지도부론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박 전 대표가 뒷전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권·대권 분리 원칙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임시 기구에 참여해서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해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완화와 관련, "상당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어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