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중소벤처기업 ‘자산유동화사업’ 고심

유니콘 기업 육성 목표, 사업추진 방안에 설문조사 실시

2019-04-17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들의 혁신성장 견인을 위해 직접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소벤처기업 자산유동화사업(P-CBO)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17일 중진공이 선정한 우량 중소벤처기업인 ‘글로벌CEO클럽’ 30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129개사) 약 70%가 P-CBO방식의 자금조달 경험이 있거나 이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담보 및 보증의 부담 없음(50.0%), 대출에 비해 큰 지원한도(31.1%) 등의 순으로 답했다.P-CBO 자금조달 시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희망하는 지원조건은 금리 2~3%(36.7%), 발행기간 3~5년(51.1%)을 꼽았다.P-CBO사업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신용보강을 하여 우량등급의 유동화증권(ABS)으로 전환 후 시장에 매각,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설비투자 등 대규모 자금을 장기(3년)의 고정금리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과거에는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식이었다면, 중진공은 정부의 8대 핵심 선도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유니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사업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다.한편, 응답기업들은 향후 P-CBO사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복잡한 발행절차 간소화(30.2%), 발행 시기의 정례화(23.3%) 순으로 개선의견을 제시했다.중진공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성장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을 선별·지원하고, 지원시기를 정례화해 상시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아울러, 응답기업들은 혁신성장을 위해 금융 외 지원을 원하는 분야에 대해 판로·수출·마케팅 지원(33.8%), R&D 등 기술지원(28.9%), 경영․자문서비스 지원(13.2%)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전통적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벤처기업의 스타트업부터 상장까지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A부터 Z까지 정책수단을 원스톱으로 일관 지원해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