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신한지주 ‘효자’되라!
신한ㆍLG, 통합카드사 10월 출범…새 브랜드명 8~9월께 최종확정
2007-06-07 류세나 기자
LG카드, 신한카드 자산ㆍ부채ㆍ고용관계 등 승계
신한카드, 통합 시너지효과 창출위해 조기통합 단행
[147호 경제] 올 3월말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신한금융지주회사(이하 신한지주)가 이번엔 ‘LG카드 100% 자회사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또 신한지주는 지난 5월 28일, 향후 2년간 신한카드와 LG카드를 분리경영 하겠다던 당초 의견과 달리 올 10월께 LGㆍ신한 통합카드사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국내최대, 세계10위 수준의 매머드급 카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신한지주의 자회사인 LG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 달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 및 기타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LG카드의 잔여지분 21.4%(신한은행 보유분 7.1% 포함)을 대상으로 공개매수 및 주식교환을 실시, LG카드를 100% 자회사화하기로 결정했다.또 신한카드의 사업 전부를 LG카드가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오는 10월 1일 통합카드사를 출범하며, LG카드는 신한카드의 모든 자산ㆍ부채 및 계약관계는 물론, 신한카드 직원들에 대한 고용관계 또한 인수ㆍ승계 받게 된다. 신한카드의 양수도 대금은 외부평가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이 증권거래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1조556억 원으로 산정됐으며, 현재 양 카드사는 영업양수도에 관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감위에 제출하고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중복운영 비효율 제거위해 조기통합
신한지주는 지난 3월 말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당시, LG카드와 신한카드를 2년간 분리경영 한 뒤 자연스러운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2개월 만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대해 신한지주 강현우 홍보차장은 “그룹 내 카드사업 부문의 중복운영에 따른 비효율을 제거하고, 통합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조기통합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국내 카드업계 최고의 회원 수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G카드(지난해 말 기준)가 신한카드와 통합하게 되면 신한지주는 취급액 기준, 세계 10위 수준 카드사의 모회사가 되게 된다. 더불어 새로 출범하게 될 통합카드사는 회원 수 1천300여만 명으로 국내 신용카드 발급가능 고객의 75%에 이르는 막대한 고객기반과 연간 71조원의 이용액으로 국내카드 시장점유율의 25%를 차지하는 거대 카드사로 자리 잡게 된다.삼성증권 김재우 수석연구원은 “신한카드는 LG카드와의 합병을 통해 많은 수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되며, LG카드 측은 신한은행의 창구를 통한 교차판매의 이득을 보게 된다. 또 신한지주 전체적으로는 광고비 절감과 모집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6월, 삼성카드의 상장으로 신한지주 주가 추이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오는 14일부터 공개매수 들어가
통합에 앞서 신한지주는 오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20일간, LG카드 공개매수를 시작하며, 매수가격은 1주당 4만6천392원이다.매수 예정 주식 수는 1천789만2천082주(매수예정총액 8천300억 원)로 LG카드 전체 지분의 14.3%에 해당하며, 매수대금은 오는 7월 6일 지급된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LG카드의 나머지 주식은 9월, 1주당 신한지주 0.84932주로 교환되며, 주식교환일 전일까지는 정상적인 매매도 가능하다.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LG카드 주주는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매수청구 가격은 LG카드 1주당 4만5,416원이다.신한지주의 강 홍보차장은 “그룹의 주축 자회사인 LG카드 주주 간의 이해상충 소지를 없애고, 자회사 간 연계영업 강화를 위해 LG카드 완전 자회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주식교환 이전에 공개매수 형태의 현금매각 선택권을 부여해 LG카드의 소액주주를 배려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LG카드의 지분인수로 신한주주의 전체 지분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한 주당 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때문에 소액주주는 더 소액주주가 된다”면서 “그러나 주당순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주입장에선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유동적인 브랜드명 문제
두 카드사 통합의 가장 큰 관심사인 브랜드명 문제는 새 통합카드사가 런칭되기 전인 8~9월께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영업을 하는 특성상 통합카드사 이름을 LG카드로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통합 후 범 LG그룹 계열의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 브랜드 문제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