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범한판토스 특별세무조사...LG 계열사로 확산되나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매출비중 높아...10년만에 매출 1.5조로
2012-05-0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범한판토스가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14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요원들을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범한판토스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회계장부 및 PC와 관련 장부 일체를 영치해 갔으며, 오는 6월 말까지 일정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범한판토스에 대한 올해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5년, 2008년에 이어 3년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일반 기업체에 대한 정기세무조사가 4년마다 실시되는 관례로 볼때 이례적이다.
특히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해 특별ㆍ기획ㆍ심층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지난 2008년에 세무조사를 받은 후 추징세액 및 13억2000만원의 법인세 추납액을 포함 총 80억9300만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아울러 국세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범한판토스에 대한 세무조사가 LG그룹 관계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는 범한판토스의 주력 사업인 해외물류 아웃소싱 물량의 경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계열사에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 집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세청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둘째동생 구정회 씨의 셋째아들인 구자헌씨가 지난 1977년 설립했으며, 10년전 69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1조 4775억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한편 범한판토스에 대한 지분은 구자헌씨의 아들이자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 6촌 동생인 구본호 씨와 그의 어머니 조금숙씨가 각각 46.14%, 50.8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