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캠코 사장 "부실PF정리 숏 리스트 완성"

2012-05-04     이황윤 기자
[매일일보]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은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 정리를 위한 숏 리스트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전체 부실 PF사업장을 한꺼번에 정리 할 수 없어 1차 정리 블록을 만들어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을 가려내 1~2곳이라도 빨리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캠코는 지난 2008년 저축은행 부실채권을 환매조건부로 사들였으며 올 연말에 3000억원, 내년 3월 1조2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한꺼번에 큰 규모의 만기가 돌아올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추가 부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장 사장은 "인수 당시 3년의 기한을 주고 부실채권을 사후정산하는 조건으로 사들였다"며 "그동안 사정이 좋지 않아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까지 만기가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데, 내년 3월 만기는 규모가 좀 커서 걱정"이라며 "일단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축은행에) 환매한다는 게 캠코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종 판단은 금융당국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08년 이후 자산관리공사가 떠안은 PF 대출채권의 환매 또는 사후정산될 경우 저축은행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장 사장은 "캠코가 그동안 부실 PF 사업장을 관리 측면에서만 봤는데 최근 정상화하는 쪽으로 시각을 바꿨다"며 "정상화하려는 마음으로 보면 진흙속의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금융 지원과 관련, "채무불이행자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0%에 육박해 245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은 대부분 연 40% 이상의 대출금리를 내고 있는데 캠코의 '바꿔드림론(구 전환대출)'을 신청하면 10%대로 금리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캠코는 채무불이행자 등 서민 지원을 위해 7000억원을 출자 받아 신용회복기금을 설립해 운용중이다.

아울러 "캠코와 같은 조직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며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 개발도상 국가들이 대한민국 외환위기 극복의 한 축을 담당한 캠코를 발전 모델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또 "해외에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대상지역은) 동남아시아나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