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산저축銀 비리에 분노한다"

2011-05-04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과 관련, "부산저축은행 등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용서 받기 힘든 비리를 저지른 것을 보면서 분노에 앞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을 방문,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사태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이처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까지 공정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을 보면서 금감원이 과연 무엇을 했는가라고 생각했다. 훨씬 이전부터 (금융감독기관은) 나쁜 관행과 조직적 비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금감원 출신으로부터 금감원을 떠나기 몇 년 전부터 보직 관리에 들어간다는 자백을 받았다면서 "되돌아보면 금감원이 위기를 맞이했던 것은 한 두 번이 아니였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조직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는) 국가 신뢰의 문제"라며 "피땀 흘려 낸 서민들의 세금까지도 몇몇 힘을 가진 사람들과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보상한다면 그것은 공정한 사회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가지려고 하는 비리는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 또 그런 일에 협조한 공직자가 있다면 용서를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은 과거처럼 시간이 지나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새로 부임한 금감위원장과 감독원장은 이러한 위기 앞에서 우리가 영원히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태스크 포스를 만들어 이번 기회에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 여러분 스스로 새로운 각오를 다져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금감원이 철저한 감독 역할을 하고, 우리 국민이 금감원의 역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자기희생을 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