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갑질 제보 잇따라
2019-04-19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까지 갑질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이 이사장이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고,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라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더불어 사적인 일에 회사 직원을 동원하고 회사 업무에 참여하며 월권을 행사했다는 증언까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평창동 이 이사장 자택에 난방이 잘되지 않거나 배관이 터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회사 시설부 직원들이 불려가 수리를 해준다는 것.또 올해 초 개장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대한항공 라운지 등에 적용한 인테리어도 이 이사장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문화·예술사업을 관장하는 일우재단을 맡고 있을 뿐 대한항공에서 어떤 직함도 권한도 없다.이 이사장은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 65억~70억원 가운데 30억원가량을 회사 돈으로 지불한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이 이사장을 비롯한 한진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명품 등 쇼핑을 한 뒤 관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구체적인 제보나 관련 정황은 없었지만, 의혹이 증폭하자 관세청도 조사에 나섰다. 관세 당국은 현재 한진 총수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최근 5년간 해외에서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과 세관 신고, 관세 납부 내역 등을 비교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