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황우여 "한나라당, '화합의 장' 만들 것"

2012-05-06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6일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솔선수범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통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합이 없으면 당이 활기를 잃는다"며 "화합을 전제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면 다시 우리의 손을 잡아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157명이 참석한 결선 투표에서 90표를 얻은 득표 결과에 대해서는 "계파를 생각하지 않고 새로 출발하자는 나의 제안을 다수의 의원들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 사퇴로 인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향에 대해서는 "비대위 구성은 폭 넓게 해야 한다"며 "오랜 경험을 가진 당의 원로 및 참신한 소장파 등 열린 생각으로 최상의 팀을 만들어 앞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 대권주자의 당 운영 참여 방침에 대해서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가 돌아오면 만나 볼 것"이라며 "참여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충분하게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당내 계파 갈등 및 당·청 갈등에 대한 견해는.

"모든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국민의 뜻에 초점을 맞추면 당내 갈등 및 당·청 갈등 모든 갈등은 눈 녹듯 녹일 수 있을 것이다."

-당내 계파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이번 득표의 결과는 모든 계파에서 골고루 표가 모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계파의 성 안에 있지 말고 나가자, 화합의 중앙광장을 만들고 기다릴테니 다 오라'고 제안한 것을 다수의 의원들이 흔쾌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솔선수범해 화합의 장을 만들 것이다. 화합이 없으면 당은 활기를 잃는다. 화합을 전제로 시대정신을 진단해 국민 속으로 다가가면 우리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시간은 넉넉하다."

-비대위 구성 방향은 무엇인가.

"비대위 구성은 폭넓게 해야한다. 오랜 경험을 가진 당 원로 및 참신한 소장파 등이 참여해야 한다. 의원들 및 당에서 외부 인사를 요구하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열린 생각으로 최상의 팀을 만들어 앞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당권·대권 분리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대선이 가까워지면 대선관련 규정은 손 대기가 어렵다. 의원들 사이에는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 못지않게 종전의 원칙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조금 더 논의를 해야 한다. 즉각 어느 쪽으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적절치 않다."

-당의 대권주자가 나서서 활동할 분야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나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야말로 내가 제안한 화합의 마당을 만들자는 것에 대한 지지다. 당과 국회의 일을 책임지는 주류와 비주류의 개념을 허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다른 대권주자도 만날 것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 충분한 뒷받침을 하겠다."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날 것인가.

"만날 것이다. 당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여유가 없다. 모든 분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하겠다."

-청와대의 개각 및 비서진 교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인사권은 대통령 보유 권한이니 이 시간에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국민들이 대통령 인사에 대해 늘 여러 얘기가 있어왔다. 대통령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안다. 국민들이 걱정 하지 않는 좋은 인사가 되길 바란다. 국회로서는 마지막 회기에 파트너가 될 분들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가 등용됐으면 한다. 폭넓은 인사의 폭이 됐으면 한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한·미 의회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각국의 국익을 따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홀할 것이 없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야당과 협의할 것이다.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민들의 목소리도 모니터링할 것이다. 대안을 만들며 체결 시기를 조절하겠다."

-감세 철회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조세 문제에 대해서는 철학이 있다. 최근 서민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부담을 해야한다는 기본 생각이 있다. 이 생각은 국제경쟁력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책위의장이 만드는 정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정치 일정을 잡겠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