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조정 마무리 단계... 이벤트에 따라 조정 강도 나타날 듯

2012-05-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가 2주 연속 조정을 겪으면서, 이번 주에는 전달 같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 코스피 지수는 2140선까지 하락하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악화와 상품 관련주 약세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2147.45포인트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전주 발표된 미 4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증시가 더 내려갈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봤다.

펀더멘털 상황이 나쁘지 않은 데다, 전주 증시가 급락한 상황이라서 또다시 급등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옆으로 기며 횡보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팀장은 "지금 장세는 원자재 등 상품가격이 급락하니까 시장이 얼어붙은 측면이 있는 데다 주식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증시에 선 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도 "요즘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외국인 매도인데, 미국 긴축우려와 환율 상승 등이 나타나면서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한 외국인 중 팔 사람은 다 팔았다"며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금리인상'과 '옵션만기'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달 한은이 금리동결을 결정한 데 대해 5월 중에는 금리가 한 번 더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달도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보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유럽 증시도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이동섭 리서치 센터장은 "일단 국내 경기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원화강세인 마당에 금리까지 인상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금리를 인상하려다 경기 위축이 될 수도 있어 상반기는 이 정도 금리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상훈 센터장도 "금리를 인상하면 긴축기조로 가겠다는 신호로 외국인들에게 비춰질 수 있어 시장에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며 "원화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들어올 여지는 아직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에 대해서는 시장에 좋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김성봉 팀장은 "최근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청산 시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조금 찜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프로그램 매물도 나올 것"이라며 "좋은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원자재가 하락에 따라 울고 웃는 업종들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훈 센터장은 "유가와 환율을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전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정유, 화학 등 관련 주도주들이 충격을 받으면서 은행, 음식료, 자동차 등에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봉 팀장도 "업종별로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유 업종이 작격탄을 맞으면서 관련업종에서 낙폭이 큰 주식들이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며 "또 원자재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이어, 음식료 등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김세중 팀장은 "증시가 조정되는 중이기 때문에 업종에 대해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자동차, 화학 등 대장주가 강하게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조정이 끝나면 그동안 정부의 규제로 소외됐던 업종인 통신 등 내수주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