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후폭풍 野 "여론조사 안믿어" 샤이보수 결집 나서
홍준표 "TK도 경남울산도 앞서...부산 박빙" 주장 / 안철수 "응답률 3~4%인 조사 못믿어...5월 다를 것"
2019-04-2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윤슬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 씨(필명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 후폭풍이 6월 지방선거 여론조사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기관의 지방선거 여론조사결과 여당인 민주당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유리하다는 결과와 관련해 야당 후보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악재 속출에도 여론조사는 민주당 압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지방선거 격전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 강세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초강세 현상은 현재 누가 후보로 나와도 한국당 후보를 압도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결과가 나오기 전 민주당에서 누가 후보로 나오더라도 1강2약 대결구도를 이룰 정도로 민주당 강세였다. 박 시장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가 관심사다.경기 지역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하다. 민주당 경선 확정 이전 여론조사들에서 민주당 후보 모두 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여 온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확정되면서 남 지사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소속 유정복 현 시장을 앞서는 결과가 이어졌다. 현재 박남춘 의원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상황이다. 충남 지역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충남은 민주당 양승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야당들, 기존 여론조사 불신커이처럼 미투 파문, 댓글조작 사건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22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우리 당은 드루킹의 여론조작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시중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 결과에 의구심을 표해 왔다"며 "이번 여론조작 사건은 우리가 주장해 왔던 것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는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자진사퇴와 댓글조작 사건의 반작용 등으로) 한국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실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5일 여연의 결과를 인용하며 "대구·경북은 말할 것도 없고, 경남과 울산은 우리가 앞선다. 대전에서도 조금 앞서고 부산과 충남은 박빙"이라며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바른미래당은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앞장서서 시중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를 부정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 후보에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응답률 3~4%인 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5월부터 제대로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며 "3~4% 정도 응답률은 언론 보도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추세를 보기 위해서 분석용으로는 가능하겠지만 그게 이렇게 널리 언론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뒤집기일지 아니면 원래 추세대로 가서 제가 당선될지 그건 뭐 돼봐야 아는 것"이라고 했다.▮보수야당, '샤이 보수' 결집 나서이른바 '샤이 보수표'를 노리는 보수야당의 선거전략은 이 같은 여론조사 불신과 맞닿아 있다. 한국당은 여론조사에 침묵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분노하는 '샤이 보수'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대위에서 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지상전과 함께 중앙당에서는 '드루킹 특검'을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벌이는 고공전을 펴고 있다.한국당이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 등을 대상으로 '시국강연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국강연회는 홍준표 대표와 해당 지역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가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고들며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이다. 댓글조작 사건, 개헌 문제, 김기식 낙마 사건 등 최근 여권의 악재가 모두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한국당은 5월부터는 지역별 필승결의대회에 나선다. 당 지도부와 해당 지역 지방선거 후보 등이 총출동, 지지세를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