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증권사 CEO 올해 누가 바뀔까?
삼성·미래에셋·IBK투자·SK증권 CEO 임기만료...대우·우리證 민영화 변수
일부 증권사 CEO들은 올해 5월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있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지난 2010년 회계연도에 초라한 성적들을 내놔 이번 주총때 증권업계 CEO들의 물갈이가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은 올해 3월 강남지점에서 직원이 고객 자금 수백억원을 가로채는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데다, 모기업인 IBK은행의 은행장이던 윤용로 전행장이 외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 사장 거취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점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국내 증권사 실적 발표자료에 의하면 IBK투자증권은 2010년 회계연도에서 7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실적측면에서도 유진투자증권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로 저조했다.
또한 작년 연말부터 최근까지 일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회사 내외부적인 이슈들이 생겨나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CEO들에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화증권의 경우는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과정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 임일수 사장이 한화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일수 대표 이전 이용호 전 대표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사퇴했는데 이는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가 한화증권에서 시발된 점을 들어 문책성 인사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현대증권은 최근 직원이 스캘퍼와 결탁해 불법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현대증권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만약 현대증권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결과가 검찰조사에서 나오게 된다면 아직 1년 남짓 임기가 남아있는 최경수 사장도 연임을 안심할 수 없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은 지난해 옵션만기 쇼크 관련해 800억 가까운 손실을 입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의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격돼 여전히 지주회사로 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은 옵션쇼크의 주체인 도이치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중이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CEO의 거취는 우리금융 민영화 진행상황과 관련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증권의 모회사인 산은금융지주는 지난 5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입찰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 2월 대우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어 한국거래소가 이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