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안으로 도요타 판매량 앞지른다”

NH투자證, 일본 전력난 심화 현대·기아차 반사이익 예상

2011-05-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NH투자증권은 12일 일본 전력난이 심화돼 일본 완성차의 생산차질 우려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생산판매량이 도요타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일본 지진재해 이후 원자력발전소 54기 중 15기가 운전이 정지됐고 앞으로 27기가 추가로 가동 정지될 예정”이라며 “올 여름에 전체 54기 가운데 80%가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중부지역의 하마오카 원전이 2년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중부지역의 공장이 집중되어 있는 도요타의 생산차질이 가속화 될 것”이며 “도요타 이외에도 혼다, 미쯔비시, 스즈키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전력난 심화에 따라 도요타가 윤번휴업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원전을 대체하는 화력발전 사용으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과 낮은 공장 가동률 및 주말특근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도요타의 일본지역 적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3월 결산인 도요타의 연간 결산실적은 전년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으나 분기별로는 악화된 실적을 보였다. 도요타의 분기별 매출액은 5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3분기 내리 축소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도요타의 영업이익 대부분이 자동차사업부가 아닌 금융부문에 창출되고 있다”며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의 이익이 개선됐지만 일본지역의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 누적된 엔고현상과 일본 대지진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영업이익률은 3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서 “도요타가 2012년 판매 및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가 생산과 판매부문에 미칠 영향을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특히 매출과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면서 자동차부문 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저조하고 향후 전력난 등으로 가동률 개선이 쉽지 않음을 감안할 때 도요타 최악의 실적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가운데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으로 현대․기아차의 생산판매가 도요타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완성차의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전력난 가중과 재고소진을 감안할 때 3분기에 일본차의 생산차질 및 판매가 최악의 상황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현대·기아차의 생산판매가 도요타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높아지는 점유율의 관성효과를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업황이 연말까지 호조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