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李회장-3자녀, 비상장주식 9008억 보유

2008-06-12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국내 대기업이 출자한 비상장 회사의 주식 100억원어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123명에 이르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총 7조38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주식부자도 1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등 이 회장 직계자녀들은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삼성그룹 계열 비상장 주식을 보유해 평가총액이 9008억원에 달했다. 12일 재계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이 발간한 '2007년도 비상장기업분석'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부호 1위는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으로, 장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교원과 공문교육연구원 등 비상장 회사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4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가치 평가 결과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는 삼성에버랜드, 삼성에스디에스, 서울통신기술 등의 비상장회사 주식 3848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2위에 올랐다. 이어 3위는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360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은 대교홀딩스 주식 등 3289억원어치의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해 4위에 올랐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보험 등의 주식 2796억원어치를 가지고 있어 5위를 차지했다. 6위를 차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78억원어치의 SKC&C와 이노에이스, SK건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7위에 오른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은 2541억원이었다. 이어 구본능 희성그룹회장, 설윤석 대한전선 창업주 장남,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도 모두 1000억원 대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게임시장의 국내 강자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가 1216억원으로 평가돼 벤처 기업가로는 비상장 보유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으며, 전문 경영인 중에는 이수빈 삼성생명보험 회장이 194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상장사 주당가치를 평가한 내용을 담은 '2007년도 비상장기업분석' 책자는 1707개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회사들이 보유한 1000여개 비상장사 중 상장사 주가에 영향이 큰 400개사를 선정해 수록하고 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당수 비상장 기업들의 주식가격이 특별한 기준없이 형성되고 있음을 감안,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비상장기업분석을 발간했다"며 "앞으로 상장기업 투자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