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저격수로 거듭난 안철수...아픈 데 골라 '콕콕'

서울로7017 등 박원순 핵심 치적물 현장서 비판 공세

2019-04-2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치적물을 찾아가 비판 공세를 이어가는 등 박 시장 저격수로 거듭나고 있다.안 후보는 26일 용산에 위치한 청년주택 공사장을 찾아 박 시장의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겨냥해 "실효성이 없다. 청년행복주택이 아니라 청년불행주택"이라고 비판했다. 청년행복주택 신혼부부형은 17평 주택의 보증금이 7500만원, 월세가 75만원이다. 전세로 환산하면 2억5000만원선이다. 안 후보는 "청년주택을 들어가기엔 매우 부담스러워 청년주택에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안 후보는 앞서 24일과 25일에도 각각 서울로7017과 서울혁신센터를 찾아 박 시장의 기존 시정을 조목조목 비판했다.서울로7017은 서울역 고가 도로를 공중정원으로 바꿔 지난해 5월 개장한 공간이다. 박 시장의 역점사업 중 첫손에 꼽히는 공간이지만 안 후보는 "얼마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다. 저는 이렇게 전시성 낭비, 선심성 예산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했다.안 후보는 박 시장이 조성한 서울 은평구 소재 사회혁신 직접 단지인 서울혁신파크를 찾은 자리에서는 "혁신 없는 혁신센터"라고 했다. 또 언론에서 보도된 센터의 인사비리를 언급하며 박 시장에게 공개적으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판 공세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4일 안 후보는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가진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지난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할 시기들을 많이 놓쳤다"며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도 바뀔 수 있는데 서울은 지난 수년간 작은 변화만 있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다른 세계 각국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은 글로벌 경쟁력 등 많은 부분이 뒤쳐져 있다"며 "서울시민 역시 과연 예산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쓰여지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7년 전인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할 때만해도 인지도에서 박 시장을 앞섰다. 하지만 박 시장이 2선을 거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안 후보가 박 시장을 향해 날카로운 공세를 펴는 배경이다.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매일일보에 "안 후보와 박 시장이 (시정에서) 다른 노선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비판이 가능한 것"이라며 "(박 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