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사건 며칠 있으면 지나갈 일”

“한국당 덕분에 인지도 높아져” 공세에 여유만만 / “검찰, 김경수 압수수색영장 기각” 검경 폭로전

2018-04-26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박규리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의원이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인터넷 댓글 조작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은 26일 김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드루킹 사건 며칠 있으면 지나갈 일"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경찰은 자신들이 신청한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했다고 폭로했다.▮“내가 요즘 가장 핫한 남자”김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김해시 아파트관리직원 한마음체육대회에 참석했다. 행사 직전 김 의원이 먼저 다가가 김 전 의원에게 인사를 하는 등 두 사람은 서로를 격려했다.김 의원은 같은 당 도당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에 이어 축사를 하며 최근 심경을 밝혔다. 특히 그가 소개되면서 참석자들이 함성과 박수를 보내자 김 의원은 "요즘 고생하니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전 요즘 가장 핫한 남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 며칠 있으면 잘 지나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먼저 자리를 떠나던 김 전 의원은 "맘 고생이 많겠다. 빨리 연루설에서 벗어나 뛰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김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당 덕분에 인지도 높아져” 김 의원은 전날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대해 "홍준표 대표 덕분에 맷집이 탄탄해지고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지금 여러분들께서 걱정하고 있는 일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갈 일"이라고 했다.하지만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김 의원을 향해 반성은 없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지금 맷집이 강해졌다고 직접 자랑할 때인가"라며 "새로운 의혹들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반성은 없고 빈정만 남은 김 의원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인지도에도 종류가 있다. '바둑이'로 키운 인지도가 좋은가"라며 "(김 의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갈 일'이라고 말했지만 스스로 더 이상 참지 못하거나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숨겨진 의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검찰, 압수수색영장 기각" 경찰 폭로이런 상황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일부 반려하자 경찰이 격분하며 검찰 측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검찰 역시 격양된 반응을 보이면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24일 김 의원의 통화내역 조회와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에도 영장 일부가 기각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기각 이유를) 공개해도 우리는 기본원칙에 따라서 한다. 수사기밀에 속한 사항인데 만일 그런 것이 외부에 공표됐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한국당은 폭로전을 벌이는 검경이 김 의원에 대한 수사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신보라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는데, 유독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만 그 칼날을 피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은 시도 때도 없이 신속하게 벌어지는데, 김 의원 관련 압수수색만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방위로 펼쳐지는 검경의 칼바람이 대통령의 측근에게만은 무풍지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