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갤러리, 서수영 작가 개인전 ‘모란, 동백을 품다’ 개최

2019-04-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한국적인 영역과 동양적인 장르를 풍성하게 아우르며 자신만의 기조방식을 묵묵히 확장해 가고 있는 서수영 작가가 <모란, 동백을 품다!> 展을 연다.
 
석채를 주재료 삼아 모란꽃과 동백꽃을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 5월 1일부터 20일까지 FM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절제된 동양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속에 써 넣은 이해인 수녀의 시는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서수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모란꽃’과 ‘나비’, ‘색’이라는 시각언어를 드러낸다. 회화가 단순한 구조에서 신비한 정신의 단계를 표현해내는 것이라면 서수영 작가가 이번 작품을 통해 표현해 낸 시각언어들 또한 색과 면의 처리 방법에 있어 신비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모든 분야에 걸쳐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하는 시대는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구한다. 시각예술 또한 태초부터 지금까지 예술의 범위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작가들로 하여금 이제까지와는 다른 이념과 사조를 내놓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시각예술을 생산하는 작가들은 예술세계가 당면해 있는 가장 큰 과제로 여긴다. 서수영 작가 또한 시대의 구성원으로서 현대미술이라는 요구에 맞춰 예술세계에 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모란꽃은 본래의 선을 과감히 절제하고 묘사 또한 자제해 강렬한 석채로 채색된 평면의 단색화처럼 표현됐다. 이것은 형상이 가지고 있는 일차적인 언어를 지우고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동원해 숨어 있는 내적 언어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화면에 나타나는 형상들을 절제의 미학으로 단순화 시켜 ‘아름답다’는 인지적 시각 너머의 내면적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수영 작가는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도 색·면의 표현적 가능성에 의미를 두다가 점차 정신의 내면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보했다”면서 “이번 전시도 색을 선택함으로써 마음의 ‘상像’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의 궁극의 목적은 내면성을 표출하는 것”이라면서 “원천으로 돌아가 심연의 의미까지 조망해보는 것이야 말로 회화의 순수성에 대한 진정한 회복이며 내적 응집을 통한 조형세계로의 접근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