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조정 마무리 국면...저가매수 기회

2011-05-15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 시장은 이달 들어 조정을 계속 겪으면서 잔뜩 움추러든 상태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에서 역대 최고치의 순매수세(1조 6,813억원)가 나타나면서 2130선이 무너졌다.

지난 13일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깜짝' 금리동결을 선언했음에도 장 중에 주가가 소폭 반등 후에 다시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이 곧 호재'며 내주 증시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가 꾸준한 하락을 보이면서 증시를 밀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조정이 마무리 국면이 이르면서 시장에 가격 부담을 줄여줬다"면서 "이번 주는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상품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여기서 빠져나간 자금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의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경기부담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도 "현재 증시는 미국이 6월말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부담으로 저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가격 조정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오히려 우리 증시에 대한 매력이 더 커지고 있어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지수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증시가 단기적인 매력을 갖게 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중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주 말미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강하게 이탈하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입을 모았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전주 금리가 동결됐지만, 이달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부 자금은 주식으로 들어올 수는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우호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 김주형 팀장도 "'이번 아니면 다음'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장 자체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 동결로 금융 등 일부 관련 업종이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내주에 주목해야할 것은 유럽의 동향이다. 먼저 16일 독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인 유로그룹이 그 중 하나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긴축 이행과정을 내달 평가하기 앞서 열리는 마지막 회의로, 장관들은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동양종합금융 김주형 팀장은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가 구체화된다는 점에서는 악재"라면서도 "지원 방안이 나온다면 유로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장에 명쾌한 답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내주 유럽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이게 높게 나온다면 유로존에서 금리 인상을 더 빨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가게 된다"며 "그러면 국내 증시가 우호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반면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어차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벤트에 영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