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세종 즉위 600주년 기념 ‘과학문화’ 전시실 새단장 오늘 개관

2019-04-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관 지하 1층에 조선의 빛나는 과학문화를 조명하는 ‘과학문화실’을 지난 해 9월부터 새롭게 꾸미는 작업을 마치고 27일, 오늘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과학문화실’은 올해 세종 즉위 600년을 맞아 세종(재위 1418~1450)의 대표적 업적인 조선 과학기술의 발전을 조명하는 전시실로, 조선의 과학기술 중에서도 천문과학, 도량형, 의학, 무기 등의 분야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된다.유교국가에서는 천문을 관찰해 백성들에게 절기와 시간을 알려주는 일, 즉 ‘관상수시(觀象授時)’가 제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겨졌다. 또한, 통일된 도량형을 제정하고 백성에게 의료를 베풀며, 각종 무기를 개발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 또한 국가의 책무였다.
태조 5년(1395년)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 국보 제228호)과 이를 숙종 때 옮겨 새긴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보물 제837호)은 조선 태조 연간의 천문 자료를 모두 담아 돌에 새긴 천문도이다. 세종이 1434년 장영실(蔣英實)에게 만들게 하여 백성에게 밤낮으로 시간을 알렸던 자동 물시계 자격루의 복원품은 약 20분마다 종, 북과 징으로 관람객에게 시간을 알린다.
또한, 세종 대에 발명되어 조선말까지 꾸준히 제작되었던 가마솥 모양의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보물 제845호), 17세기 이후 새롭게 들어온 서양천문학이 반영된 평면해시계 신법 지평일구(新法 地坪日晷, 보물 제840호) 등이 전시돼 조선 천문학의 발전양상도 엿볼 수 있다.이번 ‘과학문화실’의 개편은 유물이 한층 돋보이도록 진열장과 조명 체계 개선에 중점을 두는 등 최적화된 설비 구축에 노력했다. 또한 관람객들이 과학기기의 작동 원리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자료도 한층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