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간 각축전 치열

당헌·당규 개정 여부가 '당권' 관건

2012-05-15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한나라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7월4일로 확정된 가운데 당내 각 계파들이 당 주도권 장악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대선 경선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각 계파들은 특히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도록 규정한 당헌·당규 개정 여부가 전대 판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고 판단, 개정 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재오계와 정몽준계는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당규를 완화해 대선주자가 당 대표로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이(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정의화 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박근혜 전 대표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당권ㆍ대권 분리 기간 때문에 (당 대표로) 출마하지 못한다면 그 길을 열어줄 필요는 있다"며 당헌·당규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박근혜)계 의원들은 반대입장이 분명하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이학재 의원은 "당헌·당규를 바꿔 (박 전 대표가) 대표로 나서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친박계 4선의 이경재 의원 역시 "현재로서는 당헌·당규를 고쳐 대권주자로서 대표를 동시에 맡는다든가 하는 부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의 임기가 엄연히 2년 남았는데 정책 집행권도 없으면서 나서면 결국 책임만 뒤집어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는 이와 별도로 계파선거를 막기 위해 전당원 투표제를 도입하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당권주자들 10여명은 대부분 중도성향으로, 색깔이 뚜렷한 친이계나 친박계는 없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들은 4선의 김무성(부산 남구을) 남경필(경기 수원팔달)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3선의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원희룡(서울 양천갑) 재선의 나경원(서울 중구)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 등이다.

나경원 정두언 의원은 과거 친이계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중도 소장파고, 김무성 의원은 당초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파동 이후 친박계와의 관계가 껄끄럽다. 남경필 홍준표 원희룡 권영세 의원 역시 중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