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준표 대표 인터뷰, 남북정상회담에 고춧가루 뿌리는 것"
홍 대표, 일본 아사히TV 출연해 "김정은의 평화쇼 안믿어"/박지원 "대한민국 제 1야당의 대표 자격이 있는가...한심해"
2019-04-2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7일 "도움은 못주고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전 세계가 찬성하고 있는 회담이고,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께서 홍준표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모든 설명을 듣고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도 일구이언을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26일 아사히TV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홍 대표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제스처에 불과하다. 북한이 필요한 것은 핵 폐기 선언이 아닌 핵 보유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평화쇼를 나는 믿지 않는다. 한국 여론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 뿐"이라고 했다.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 평화쇼로 표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이니다. 그는 지난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북핵쇼는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희대의 위장 평화쇼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도움은 못 주고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핵 포기 문구가 합의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핵 포기는 명문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핵 동결까지 가지 않을까. 핵 동결 단계에서 한미간의 신뢰만큼 북미간의 신뢰가 구축되면 2020년까지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이것이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와는 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비핵화, 즉 CVID,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단계적 동시적 조치,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작년 8.15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밝힌 핵 동결, 최근에 언급한 비핵화 로드맵 발언을 종합하면 비핵화는 핵 모라토리움, 동결, 완전한 비핵화 이 3단계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