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시장직 내려놓고 공정경쟁하자”
2018-04-29 윤슬기 기자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직(職)을 내려놓고 선거에 임할 것으로 촉구했다.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시장이 출마선언 후에도 시장 직(職)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 계속하고 있는 거 아름답지 않다.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는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제대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들이 평평한 운동장에서 엄정한 규칙을 지키면서 뛸 수 있어야 한다"며 "한 후보는 오르막을 뛰게 하고 다른 후보는 내리막을 달린다면 그것은 결코 공정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안 후보는 또 "(박 시장이) 올해 1월 '대중교통 무료화'로 3일 만에 시민혈세 150억 쓰고, 얼마 전에는 1000억대 '광화문 광장 확대'를 발표하더니, 지금은 연일 '서울-평양 회담'과 '경평축구'를 얘기한다"며 "서울시민은 당장 내일이 불안하고, 먹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안간힘 쓰는데, 11년간 서울시장 하기 위해 도전하는 분이 정치계산만 하고 있는 건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즉시 시장직무 정지를 청하고, 시정은 대행에 맡겨야 맞다.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링에 올라 공정하게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고, 서울시민께 평가받는 선거를 해야한다"며 "청와대와 함께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치르는 선거를 해야 한다. 혼자 내리막 코스를 뛰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최단비 안철수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출마 선언까지 해놓고도 시장직 유지하면서, 시정을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철지난 '관권선거'의 전형"이라며 "박 시장은 출마 선언을 했으면, 이제 링에 올라와 정정당당히 대결하고, 서울시민 앞에 평가받기 바란다"고 했다.앞서 박 시장은 지난 20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자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지만 치열했던 경선을 끝내고 시정에 복귀한다"며 "1000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늘 시장의 무한책임을 다짐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