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부진에 제조업가동률 금융위기 때만큼 하락

광공업, 건설업 동반 하락 / 자동차, 미국 수출 부진 영향

2019-04-30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동차 수출 둔화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2013년 3월 2.0% 줄어든 것 이후 2016년 1월(-1.2%)와 같은 수치로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전산업생산은 지난 2월 0.2% 감소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과 건설업 등의 생산이 줄어든 탓이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작년 2월에 3.0% 하락한 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도체(1.2%)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특히 자동차는 수출 부진으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북미 지역인데 최근에 미국으로의 수출이 좋지 않다”며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니 부품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1.8% 하락한 70.3%를 기록해 70% 선을 간신히 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의 침체기가 이어졌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부동산 규제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건설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 생산지수도 두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월 건설업 생산지수는 전월대비 4.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건축(-5.0%)과 토목(-9.6%)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설비·건설 투자도 동반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5%)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11.6%)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7.8% 감소,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5%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최근 주택 및 사무실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설기성액이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8%)등에서 감소했지만 도소매(1.3%), 숙박·음식점(4.8%) 등이 늘어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수출회복 지연,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부진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전산업 생산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