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전문점의 분수 효과 크다
노브랜드 오픈 후 이마트24 매출 오히려 늘어
2019-04-30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대형마트가 전문점 사업을 확장하면서 골목상권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전문점이 상권 활성화에 오히려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30일 이마트와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이후 오픈한 노브랜드 전문점과 250m 이내로 이웃한 이마트24 10개 점포의 1분기 일 평균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일 평균 매출이 최고 28%까지 증가하는 등 평균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m 이내 인접한 4개점 중 3곳의 일 평균 매출이 각각 4.9%, 19.8%, 70.4% 증가했다. 10개 매장 중 일 평균 매출이 줄어든 곳은 2곳으로, 각각 0.9%, 4.7% 감소했다.이마트는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상권 내 유동인구 증가를 꼽았다. 노브랜드 전문점이 오픈 이후 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이 늘면서 해당 상권의 유동인구가 늘었다는 것이다.특히 노브랜드 전문점의 매장 특성상 도보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변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의 경우 전체 이용 고객 중 차량 이용 고객이 60~70%인데 반해 노브랜드 전문점은 도보 이용 고객이 70~80%를 차지해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또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의 상품 중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낙수 효과를 키웠다고 이마트는 분석했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노브랜드 상품이 90% 이상 차지하고 국산 담배나 맥주 등 편의점 업태의 주력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24는 NB 상품이 주력 상품인데 비해 노브랜드 상품 비중은 3% 미만인 수준이다.이러한 노브랜드전문점의 집객 분수효과는 전통시장과의 상생으로 이미 입증됐다. 당진전통시장 문화 관광형 육성사업단이 조사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유치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153대였던 시장 공영주차장 월평균 이용량이 2016년 3247대, 지난해 5019대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이용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2월의 고객 쇼핑 행태를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전문점만 이용하는 고객은 10%에서 3%로 7%P 감소한 반면 두 곳 모두를 이용하는 고객은 62%에서 75%로 13%P 상승했다.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안성맞춤시장과 구미선산봉황 시장도 다르지 않다. 동네마트와 한 지붕 두 가족으로 개점한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화인마트 일평균 방문객이 노브랜드 개점 전 550명수준에서 700명수준으로 30% 가량 증가했고 구미선산봉황시장 역시 24년간 공실로 방치돼 있던 자리가 청년상인들이 들어오면서 가득 찼다.이마트는 이런 노브랜드 전문점의 집객력을 활용해 지역 상권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경영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기반 조성 방안을 마련해 편의점 경영주의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노브랜드 전문점과 이마트24의 상품 중복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점포 경쟁력도 꾸준히 높일 방침이다. 점포 출점과 관련한 업무 플로어 역시 이마트와 이마트24간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