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산저축銀 책임재산 환수팀 가동
2012-05-19 서정철 기자
우병우 수사기획관이 이끄는 책임재산 환수팀은 검찰 수사관 4명과 예금보험공사 직원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 등 경영진들이 은닉한 재산을 추적·환수하는 한편, 향후 공적자금 회수에 대비한 부실 책임자들의 책임재산을 추적·확보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실제 책임재산 환수팀은 이 은행 대주주들이 은행 돈을 빼내 저축은행 전산시스템 용역업체 D사 주식 79%를 매입해 보유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D사는 지난해 9월 결산 기준으로 자산이 46억2300만원, 매출액이 34억6700만원 규모인 업체다.
책임재산 환수팀이 찾아낸 재산 내역은 예금보험공사로 통보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이 재산이 피해 회복 등에 쓰일 수 있도록 가압류 등을 통해 환수·보전한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대주주 등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에 대한 압류에 나선 바 있다.
우병우 기획관은 "책임재산 환수팀은 검찰이 범인에 대한 추적·처벌에서 더 나아가 범인들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 피해자들의 범죄 피해를 실질적으로 회복시켜주고자 하는, 변화된 수사패러다임에 따라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건설업자 윤모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했다. 전날 체포된 윤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운영과 관련, 정관계 로비를 담당하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호 회장(61) 등 이 은행 대주주, 임원들은 지인 등을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120개나 되는 SPC를 설립, 건설업(83개 업체)과 해외개발사업(10개), 선박사업(9개), 금융 관련 사업(6개) 등에 뛰어들어 부실 상황을 초래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