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가 나쁜언론?' 광고주협회 상대 민·형사 소송 등 강력 대응 방침
한국광고주협회의 ‘언론 재갈 물리기’ 즉각 중단해야 한다!
지난 5월17일 한국광고주협회(회장 정병철, www.kaa.or.kr)는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한다는 미명 하에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 5개사>를 선정하고,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
협회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조·중·동을 비롯한 30여개 온·오프 언론사가 이를 받아, 네이버와 다음 등 영향력 있는 포털에 실리게 됐다.
매일일보은 협회 측이 선정한 나쁜 언론 5개사 중 매일일보이 격주로 발간하고 있는 섹션지(대판) 성격인 <매일일보Biz>(매일일보비즈)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3월부터 협회가 운영하는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사례 그리고 사이비인터넷신문 피해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서 <사이비언론>으로 중복 거론된 인터넷언론사 5개사를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대상과 설문참여 기업 수, 선정 기준, 절차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소속 회원사들에게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무책임하고도 황당무계한 대답만 내놓고 있다.
□ 여러 사정을 다 빼더라도 매일일보Biz는 억울하다
우선 매일일보의 입장은 금번에 발표된 ‘나쁜 언론’에 매일일보Biz가 포함된 것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나쁜 언론사 5개사를 선정한 이유로 △기사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거나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를 게재 후 광고·협찬 제공시 기사를 삭제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거나 △이미 종료된 사건 기사를 일부 수정하여 마치 새로운 기사처럼 부풀리기 한 후 광고·협찬 등을 들었다.
하지만 매일일보의 경제섹션지에 불과한 매일일보Biz는 협회 측이 든 이유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해당됨이 없다.
더구나 매일일보Biz는 격주 간으로 발행되는 대판형 섹션지로서 기사 내용 중 7할 이상이 광고주(기업)들의 미담 사례와 객관성이 검증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황당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매일일보Biz는 광고주협회 보도자료의 주장과 달리 인터넷신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 측은 아무런 사실 확인조차 없이 특정 일방만의 주장을 사실인양 믿은 채 향후 발생할 파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매일일보의 명예는 물론이거니와 유무형적 손해를 끼쳤다.
이에 매일일보은 전문 변호사를 위촉, 명예 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법적 소송 제기 등 강력 대응할 방침임을 밝혀둔다.
□ 언론환경의 변화에 대한 몰이해
기본적인 팩트 자체가 왜곡되어있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매일일보은 협회 측이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에만 눈이 멀어 언론환경의 변화라는 ‘큰 숲’을 보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다.
언론시장은 협회 측의 주장대로 무분별한 인터넷신문의 난립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때문에 언론사의 태생적 한계성인 ‘수익 구조’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군소 언론사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언론사 수익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주(기업)들은 광고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어, 군소 언론사들은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한 단면만을 보고 판단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언론 종사자와 관련 전문가 그리고 독자와 광고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성과 반성, 그리고 토론 등을 통하여 입체적으로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협회는 이 점을 망각하였다. 광고주협회는 기업 회원사를 대변하는 집단이지만, 광고주 역시 언론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협회는 단순히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뿐만 아니라 언론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무’만 보고 있다.
□ 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 의심
매일일보은 혹여 전국경제인연합회(통칭 전경련)의 설립 재가로 결성된 광고주협회가 언론에 대한 제갈 물리기를 시도하려는 게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실제로 광고주들은 자사에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게재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광고 배정을 제외시키는 등을 통해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기업 이미지를 보호해야 하는 광고주들의 입장도 언론사들 역시 충분히 이해하지만 쏟아지는 네거티브성 기사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신규매체들의 광고협조 요청으로 광고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그 근본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밑바탕에는 국내 주요 기업들 중 오너 일가의 편법증여 상속 및 탈세, 비자금 조성, 주가조작, 중소 협력사에 대한 수탈 그리고 내부 구성원에 대한 착취 등 각종 부조리 문제에 대해 떳떳이 고개를 들 기업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시대적 모순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광고주협회 측이 금번 배포한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개별 사례를 언급할 경우, 이는 광고주들 스스로가 누워서 침 뱉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배제한 채 만일 기업들이 광고를 무기 삼아, 그리고 협회를 통해 확보된 익명성을 등에 업고, 그들 입장에서 네거티브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는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의문이다.
따라서 광고주협회의 이번 보도자료 작성․배포와 같은 행태는 국민의 눈과 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이러한 행태가 시정되지 않고 앞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면 이는 국가 경제 발전을 저해시키는 독소로 작용할 것이다.
광고주들과 협회는 먼저 자성과 반성을 하지 않고서 자신들만의 입장만을 고려해 일방적 행위를 일삼은 것에 대해 한번쯤이라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매일일보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