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홍준표 대표사퇴 안하면 탈당"
홍준표 "엉뚱한 명분...조용히 나가시라"
2019-05-0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색깔론'을 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같은 당 강길부 의원이 3일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주말까지 홍 대표의 사퇴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강 의원이 지방선거 울주군수 공천결과에 불만을 가진 것이라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시라"고 했다.열린우리당 출신의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홍 대표에 고언을 드린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느냐"고 했다.그러면서 강 의원은 "(홍 대표의 사퇴가)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대 결심' 내용에 대해 강 의원은 "탈당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강 의원은 "많은 주변 동료들도 홍 대표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하지만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고 하니 옹색해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시라"고 했다.울산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선을 통해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을 울주군수 후보로 확정하자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