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개막 下] 배터리업계, 시장 선점 위한 ‘고속 충전’
시장 확대 발맞춰 설비 증설·기술 개발 박차
2020년 中 시장 열린다…“사업 기회 모색”
2018-05-03 변효선 기자
◇설비 증설·기술 개발 등 시장 선점 준비 ‘박차’
입지 확보와 더불어 국내 업계는 설비 증설, 기술개발 등 시장 성장에 발맞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다.올해만 해도 세 회사는 설비 증설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80~90% 생산 능력 증대가 예상된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체 시설 투자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1.2GWh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4.7GWh로 대폭 확대한다.기술개발은 크게 가격이 급등한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 비중을 줄여 원가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이들 3사는 니켈의 함량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릴 계획이다.LG화학은 오는 2~3년 안에 니켈 비중을 높인 파우치 타입의 NCM712(니켈·코발트·망간 비율 7대 1대 2) 배터리를, 2022년에는 니켈이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알루미늄을 추가해 코발트 비중을 줄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류미늄)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삼성SDI도 코발트 비중을 대폭 줄이고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소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개발을 통해 니켈 비중을 90% 이상 높였으며, 코발트 비중은 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도 오는 8월 전기차용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율 8대 1대 1)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러브콜’ 잇따라…차이나 공략 재시동 건다
오는 2020년에는 그동안 차별적 보조금 정책으로 판매 길이 막혔던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으로의 재진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2020년 말 보조금 제도를 폐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이미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는 벌써부터 중국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OEM 업체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사에 대해서도 오는 2020년 보조금 정책 일몰을 대비해 각종 협의와 제품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발맞춰 한국 배터리 업계도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2018 베이징 모터쇼’다. 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지난 달 25일 개막한 모터쇼에 모두 출격해 부스를 꾸렸다. 앞으로 재개할 중국 사업을 위해 미리 고객사 확보 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말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를 담당할 중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해당 법인에 864억원을 출자해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