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중 협력 열쇠, 서비스업에 있다”

전경련, 중국경영연구소와 한-중 FTA 후속협상 이슈 점검 좌담회 개최

2018-05-03     이우열 기자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경영연구소와 공동으로 ‘한-중 FTA 후속협상 이슈 점검 좌담회’를 3일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 기관은 향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이슈별 쟁점 및 투자기업의 애로사항과 정부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과거 협력자에서 경쟁자로 변모한 만큼, 이제 한중 협력의 열쇠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에 있다”고 밝혔다.주제발표를 맡은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우리의 대중국 진출 전략업종과 중국의 민감분야가 겹치는 경우 중국 자유무역시범구(FTZ)의 우선 개방을 요청하고, 점진적 확대를 목표로 설정해야한다”면서도 “다만 대부분의 경우 한국의 개방 수준이 높지만 회계·중의학·운송 등 일부 우리가 수세인 업종도 존재하므로, 중국 측의 개방 요구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당부했다.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사드 갈등으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때 한중 FTA 투자보호규정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후속협상에서는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등의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마련하고, 롯데마트 영업정지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S) 적용 범위에서 법제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관광사업에 있어 시장 불균형을 바로잡아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정일환 하나투어 중국글로벌사업본부 본부지원총괄팀장은 “관광서비스의 경우 한국 내 중국 기업과 달리 중국 내 한국 기업은 중국 내 중국인 대상 아웃바운드 영업이 불가하며 패키지·호텔·입장권·항공권·외화송금 등 모든 것이 제한되어있다”며 “한중 FTA 협정문 중 ‘아웃바운드 관광협력’에 대한 좀 더 구체화된 양허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또한, 사드보복의 재발과 비관세장벽 막으려면 협상결과 이행을 위한 담보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박진우 한국무역협회 통상사업단 과장은 “2015년 양국 FTA로 중국의 시장이 개방됐음에도 인허가 문제 등 실제로는 중국 내 보이지 않는 규제가 많고, 지방 정부별로 이행이 달라 시장 개방 실효성이 낮다”며 “추가 개방뿐만 아니라 협상결과가 실제로 반영되도록 협상이행 담보 조치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2015년 서비스산업 성장률(8.3%)이 GDP 성장률(6.9%)을 넘어섰고, 2020년 중국 서비스교역 총액은 1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4월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밝힌 ‘지적재산권 보호 및 금융서비스 외자 투자제한 조치 완화’ 등이 한중 FTA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전검토 및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