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B2B 해외수출 강화’… 실적부진 만회할까

유리용 밀폐용기 ‘외길’… 독자적인 기술개발 힘써
경쟁사 락앤락, 올 1분기 실적 소폭 상승에 ‘숨돌리기’

2018-05-04     이한재 기자
[매일일보 이한재 기자] 삼광글라스가 병·캔 사업 관련 해외 기업간거래(B2B)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등 실적부진 타파를 위한 사업 전략을 꾀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는 아시아와 미국, 유럽 시장을 아우르며 글로벌 공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의 경우 중국은 약 30% 가량이며, 기타 북미 30% 나머지 유럽, 호주 및 중동 아시아 등이 40%를 차지한다.앞서 삼광글라스는 락앤락과 함께 2000년대 말 국내 밀폐용기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후발주자 중소기업들이 등장하며 이내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했다.그 결과,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1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관리종목 지정’까지 당하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곤혹을 치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재고 관련 비용 증가에 따라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밀폐용기 시장이 성숙해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경쟁사 락앤락 또한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여파에 따른 타격과 현지 공장 통합,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 등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락앤락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락앤락 퓨어돔 마스크를 출시, 제품군의 다양성을 늘려 나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082억원, 135억을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락앤락의 올 2분기 실적은 중국 사드 기저효과를 반영해 연간 28.7%라는 고성장 지속이 전망됐다. 하지만, 지난해 세운 국내 매출액 성장률을 넘기 힘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장윤수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이런 성숙된 시장에서 성장률은 2%정도 하회한다”며 “국내 매출의 경우 전년대비 8.1%수준의 1분기 성장률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이에 반해 삼광글라스는 비싼 물류비로 외산 업체 수입을 하지 않는 북미‧유럽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의 독자적 유리 제조 기술력으로 ‘템퍼맥스’를 개발했다. 또한 실리콘 패킹에 탈부착 홈을 넣고, 테두리를 없애 안정성을 높인 림 리스(Rim less) 디자인의 신제품 ‘글라스락 스마트’도 출시해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캔 사업 수출도 확대했다. 병 분야는 올해 수출 목표인 30억의 30%를 이미 달성했고, 동남아 지역으로의 음료캔 수출을 4년째 연장 확정지었다.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최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대란 이슈가 제기되면서 삼광글라스의 유리용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더불어 “공급량은 전년도에 대비해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유리 소재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